한낮 기온이 36도를 훌쩍 뛰어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정말 안타까운 112신고를 접하였다. 근래 이웃의 할머니가 잘 보이지 않아 할머니가 집에 계신지 확인해달라고 하여 해당 주택을 방문하였을 때는 할머니께서는 이미 유명을 달리하신 상태이셨다. 할머니가 계신 곳은 바람 하나 불지 않는 찜통과 다름없었다.
부양가족이 있거나 부양가족이 경제적 도움을 주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홀몸노인들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젊은 사람조차 걸어다니기 힘든 폭염과 열대야 속에도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거나 기초생활수급 지원금을 받아 삶을 이어나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공공기관과 사회복지기관에서는 홀몸노인에 대한 많은 지원 제도와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많다. 이렇다 보니 홀몸노인들은 삶을 이어나가기도 빠듯한 시점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켠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며 그 흔한 선풍기도 없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혹한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여름철의 폭염이다. 겨울철에 난방비가 지원되는 것처럼 에너지 빈곤층인 홀몸노인들에게도 폭염에 대비하여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복지혜택도 중요하지만 복지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웃의 홀몸노인에 대한 관심이다. 주변에 홀몸노인이 있다면 나의 부모라는 생각으로 한번 더 찾아보고, 보살펴 주는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관심과 애정이 서두에 언급했던 사례를 조금이나마 줄여주지 않을까 한다.
홀몸노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 복지혜택이 조화를 이루어 폭염 속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홀몸노인이 한결 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길 기원한다.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15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