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 100세 이상 시니어가 3000명이 넘는다는 통계 수치가 발표됐다. 지난 10년간 100세 이상 시니어가 3배 이상 늘어났다는 사실과 함께 발표된 통계 수치였다.
지역적으로는 제주와 전남 충북 등이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시니어가 많은 곳으로 밝혀졌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 전남 장성군 등 오지마을들이 대표적인 장수촌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 같은 지역 편차로는 장수 요인을 찾아내기가 힘든 측면도 있다. 젊은 사람이 대거 도시로 떠나고 시니어들만 남은 마을일수록 인구 대비 고령자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천혜의 환경을 지닌 산촌이나 어촌 마을에 사는 시니어가 장수할 확률이 높은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삶의 현장에서 건강하고 오래 사는 비결은 없는 것일까. 통계청이 이번 조사에서 100세 이상 시니어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73%가 "질병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사실을 보면서 더욱 절실하게 떠오른 생각이다. 그들이 앓고 있는 질병 중 40%가 치매라는 사실 앞에서는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100세까지 살고 싶은 생각 자체가 순식간에 사라질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건강 나이 100세. 모든 사람이 안고 사는 소망에 대해 장수마을 시니어들이 들려준 응답은 무엇일까. "절제된 식생활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낙천적으로 살아가라."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온 말이다. "건강하게 노래 살려면 술과 담배부터 끊어라." 이 역시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들었던 조언이다.
식생활에서는 100세 이상 시니어의 54%가 채소류를 좋아한다고 했지만,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도 45%에 달했다.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콩을 좋아하는 사람은 30%에 불과했고 견과류를 좋아하는 사람도 15%에 그쳤다. 결론은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라는 상식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두말하면 잔소리에 가까울 것 같은 그 말을 100세를 넘긴 시니어들이 설문을 통해 들려준 말이기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평범한 곳에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었다.
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80100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