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와 소비자 모두가 고령화하는 ‘시니어 시프트’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시니어 시프트 도래에 따른 경제환경 변화와 기업대응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령자 관련 시장 규모는 금융업을 제외하고 2012년 기준 27조원이다. 보고서는 매년 약 13% 성장하는 이 시장이 2020년 7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후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자 증가로 경제의 또 다른 한 축인 소비자의 고령화가 진행됨으로써 노동자와 소비자 모두 고령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고령 근로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00년 약 59%였던 퇴직연령(55~64세)의 경제활동참여율은 2014년 66.2%까지 올랐다. 또 60세 이상 근로자 중 대졸 이상은 2009년 약 5만명에서 2014년 약 1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의 근무방식도 고령 노동자를 고려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비스업은 유연시간근무제를 도입하고, 제조업은 밤샘 근무를 하는 2조2교대 생산방식에서 자정 이후에는 근무하지 않는 주간 연속 2교대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60세 이상 고령자의 소비성향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을 보면 △20대 0.74 △30대 0.71 △40대 0.77 △50대 0.71 △60대 0.70 △70대 076 이었다. 70대가 소비 성향이 가장 높은 40대에 근접하게 소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고령층이 노동시장과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시니어 시프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부와 기업 모두 노동 정책 전환 등 혁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위원은 “적극적 고령화 정책으로 생산인구 감소를 대비하고, 생애 맞춤형 노동시간 체계를 만들어 탄력적인 노동시간을 수립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기업경영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http://www.sedaily.com/NewsView/1KWAABV8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