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한글을 가르쳐온 베테랑 한글교사가 실버 세대를 위한 강의를 준비했다.
주인공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남가주 지역 한국학교 교장을 거쳐 LA한인타운에 가나다한국학교를 세운 김지영(70·사진)씨. 교육현장 뿐 아니라 남가주한국학원 교과서 개정위원, 미주한국학교연합회 SATII 한국어 예상문제집 출판위원 등을 지내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나다 ABC 한글교재'를 펴내기도 했다.
김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최근 가나다한국학교 교장직을 잠시 내려놓았다. 하지만 30년 넘게 가르치던 일을 그만두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평소 실버 세대가 아름답게 나이를 먹고 그 아름다운 삶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길로 안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한국어를 가르치면 좋겠다는 마음에 무료 한국어 강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의는 1.5, 2세인 손자, 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자녀를 한국학교에 보내고 싶은데 바빠서 보내지 못하고 있는 학부모, 한국어 및 한글을 더 잘 가르치고 싶어하는 유치원 및 유치원반 교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강의 제목은 '은빛 세대를 향한 보람의 시간'으로 정했다. 실버 세대라는 표현이 흔히 쓰이지만 한글교사답게 우리말로 된 신선한 표현을 찾고 싶어 실버 대신 은빛 세대로 했다.
김씨는 "손자, 손녀에게 한국말을 알려주고 싶지만 막상 가르치려면 교육방법을 모르고 영어로 해야 하는 등 어려워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자, 손녀 눈 높이에 맞게 한글을 재미있고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한글 교육을 통해 은빛 세대가 손자, 손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또 손주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후세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고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첫 강의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가든그로브에 있는 OC영락교회(12612 Buaro St.)에서 있으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희망자는 20달러를 내면 가나다ABC 교재를 받을 수 있다. 김씨는 "한국어 강의를 원하는 실버아카데미나 교회, 모임 등에 출강을 하고 싶다"며 연락을 당부했다.
출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240914